[Effective Java]스트림 병렬화는 주의해서 적용하라

람다와 스트림, 일곱 번째 아이템

Posted by SungBeom on April 25, 2020 · 6 mins read

Intro

동시성 프로그래밍 측면에서 자바는 항상 앞서갔다. 1996년부터 스레드, 동기화, wait/notify를 지원했다. 자바 5부터는 동시성 컬렉션인 java.util.concurrent 라이브러리와 실행자(Executor) 프레임워크를 지원했고, 자바 7부터는 고성능 병렬 분해(parallel decom-position) 프레임워크인 포크-조인(fork-join) 패키지를 추가했다. 그리고 자바 8부터는 parallel 메소드만 한 번 호출하면 파이프라인을 병렬 실행할 수 있는 스트림을 지원했다. 자바로 동시성 프로그램을 작성하기가 점점 쉬워지고는 있지만, 병렬 스트림 파이프라인에서 안전성(safety)과 응답 가능(liveness) 상태를 유지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작업이다. 메르센 소수를 생성하는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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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림을 사용해 처음 20개의 메르센 소수를 생성하는 프로그램
public static void main(String[] args) {
    primes().map(p -> TWO.pow(p.intValueExact()).subtract(ONE))
        .filter(mersenne -> mersenne.isProbablePrime(50))
        .limit(20)
        .forEach(System.out::println);
}
 
static Stream<BigInteger> primes() {
    return Stream.iterate(TWO, BigInteger::nextProbablePrime);
}
cs

병렬화 주의점: Stream.iterate와 중간 연산 limit

속도를 높이고 싶어 스트림 파이프라인의 parallel()을 호출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치자. 안타깝게도 이 프로그램은 아무것도 출력하지 못하면서 CPU는 90%나 잡아먹는 상태가 무한히 계속된다(응답 불가, liveness failure).

프로그램이 이렇게 느려진 원인은 사실 어이없게도, 스트림 라이브러리가 이 파이프라인을 병렬화하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환경이 아무리 좋더라도 데이터 소스가 Stream.iterate거나 중간 연산으로 limit를 쓰면 파이프라인 병렬화로는 성능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 그뿐만이 아니라 파이프라인 병렬화는 limit를 다룰 때 CPU 코어가 남는다면 원소를 몇 개 더 처리한 후 제한된 개수 이후의 결과를 버려도 아무런 해가 없다고 가정한다. 이 때문에 원소 하나를 계산하는 비용이 대략 그 이전까지의 원소 전부를 계산한 비용을 합친 것만큼 든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파이프라인은 자동 병렬화 알고리즘이 제 기능을 못하게 마비시킨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스트림 파이프라인을 마구잡이로 병렬화하면 성능이 오히려 끔찍하게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병렬화 주의점: 자료구조

대체로 스트림의 소스가 ArrayList, HashMap, HashSet, ConcurrentHashMap의 인스턴스거나 배열, int 범위, long 범위일 때 병렬화의 효과가 가장 좋다. 이 자료구조들은 모두 데이터를 원하는 크기로 정확하고 손쉽게 나눌 수 있어서 일을 다수의 스레드에 분배하기에 좋다는 특징이 있다. 나누는 작업은 Splitertor가 담당하며, Spliterator 객체는 Stream이나 Iterable의 spliterator 메소드로 얻어올 수 있다.

이 자료구조들의 또 다른 중요한 공통점은 원소들을 순차적으로 실행할 때의 참조 지역성(locality of reference)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웃한 원소의 참조들이 메모리에 연속해서 저장되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참조들이 가리키는 실제 객체가 메모리에서 서로 떨어져 있을 수 있는데, 그러면 참조 지역성이 나빠져 스레드는 데이터가 주 메모리에서 캐시 메모리로 전송되어 오기를 기다리며 대부분 시간을 멍하니 보내게 된다. 따라서 참조 지역성은 다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벌크 연산을 병렬화할 때 앚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참조 지역성이 가장 뛰어난 자료구조는 기본 타입의 배열인데, 참조가 아닌 데이터 자체가 메모리에 연속해서 저장되기 때문이다.

병렬화 주의점: 종단 연산의 동작 방식

스트림 파이프라인의 종단 연산의 동작 방식 역시 병렬 수행 효율에 영향을 준다. 종단 연산에서 수행하는 작업량이 파이프라인 전체 작업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면서 순차적인 연산이라면 파이프라인 병렬 수행의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종단 연산 중 병렬화에 가장 적합한 것은 축소(reduction, 파이프라인에서 만들어진 모든 원소를 하나로 합치는 작업)다. 축소는 Stream의 reduce 메소드 중 하나, 혹은 min, max, count, sum 같이 완성된 형태로 제공되는 메소드 중 하나를 선택해 수행한다. anyMatch, allMatch, noneMatch처럼 조건에 맞으면 바로 반환되는 메소드도 병렬화에 적합하다. 반면, 가변 축소(mutable reduction)를 수행하는 Stream의 collect 메소드는 병렬화에 적합하지 않은데, 컬렉션들을 합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직접 구현한 Stream, Iterable, Collection이 병렬화의 이점을 제대로 누리게 하고 싶다면 spliterator 메소드를 반드시 재정의하고 결과 스트림의 병렬화 성능을 강도 높게 테스트하라.

병렬화 주의점: 안전 실패

스트림을 잘못 병렬화하면 응답 불가를 포함해 성능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결과 자체가 잘못되거나 예상 못한 동작이 발생할 수 있다. 결과가 잘못되거나 오동작하는 것은 안전 실패(safety failure)라 한다. 안전 실패는 병렬화한 파이프라인이 사용하는 mappers, filters, 혹은 프로그래머가 제공한 다른 함수 객체가 명세대로 동작하지 않을 때 벌어질 수 있다. Stream 명세는 이때 사용되는 함수 객체에 관한 엄중한 규약을 정의해놨고, 병렬로 수행하다가 요구사항을 지키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참혹한 실패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스트림 파이프라인 병렬화의 기준

스트림 병렬화는 오직 성능 최적화 수단임을 기억해야 한다. 다른 최적화와 마찬가지로 변경 전후로 반드시 성능을 테스트하여 병렬화를 사용할 가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상적으로는 운영 시스템과 흡사한 환경에서 테스트하는 것이 좋다. 보통은 병렬 스트림 파이프라인도 공통의 포크-조인 풀에서 수행되므로(즉, 같은 스레드 풀을 사용하므로), 잘못된 파이프라인 하나가 시스템의 다른 부분의 성능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유념하자.

앞으로 여러분이 스트림 파이프라인을 병렬화할 일이 적어질 것처럼 느껴졌다면, 그건 진짜 그렇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스트림을 병렬화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조건이 잘 갖춰지면 paraller 메소드 호출 하나로 거의 프로세서 코어 수에 비례하는 성능 향상을 만끽할 수 있다.


핵심 정리

계산도 올바로 수행하고 성능도 빨라질 거라는 확신 없이는 스트림 파이프라인 병렬화는 시도조차 하지 말라. 스트림을 잘못 병렬화하면 프로그램을 오동작하게 하거나 성능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병렬화하는 편이 낫다고 믿더라도, 수정 후의 코드가 여전히 정확한지 확인하고 운영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수행해보며 성능지표를 유심히 관찰하라. 그래서 계산도 정확하고 성능도 좋아졌음이 확실해졌을 때, 오직 그럴 때만 병렬화 버전 코드를 운영 코드에 반영하라.